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6일 종가기준 9410원에서 30일 1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과 30일 나란히 상한가를 쳤고 31일 오전 9시55분 현재 12.93% 오르고 있다. 이틀 새 70% 가까이 급등했다. 거래량은 2배, 6배로 뛰었다. 이날 오전도 장초반부터 급등, 한때 주가는 1만8800원까지 올랐다.
이날과 내달 1일 개최 예정인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용선료 협상 진행사항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사채권자 채무 조정 성사 가능성과 용선료 인하 협상이 순조롭게 흘러가면서 회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도 이와 연동해 3거래일 연속 치솟고 있지만 증권가는 섣부른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주가가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린 27일과 30일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매도로 일관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억3600만원, 5억4000만원어치를 팔았고 30일은 기관이 2억2200만원, 외국인이 1억6300만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최종 협상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기관에 투자 조언을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 등락폭이 크고 용선료 협상이라는 단기 이슈가 해결과정에 있을뿐 조선업황 자체는 아직 좋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닥을 쳤던 회사가 회생과정에서 있기 때문에 반짝 주가가 오를 수는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려면 업황, 실적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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