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시장]음료시장의 절대강자…생수, 7천억 시대 연다
2010년 3990억원에서 지난해 6220억원으로 급성장
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워터바, 맛 감별해 추천하는 물 소믈리에 등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가파르게 성장중인 물 시장이 대목이 여름철을 맞아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7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거세다.
3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0년 3990억원에서 지난해 55.9% 성장한 62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7000억원 규모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름철은 생수업체들에게는 사계절 중 최대 성수기다. 1인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보리차나 옥수수차 등 식수를 끓여마시기 번거로워하는 최근 추세와도 맞물려 매년 여름 소비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러한 생수 시장의 성장에 따라 최근에는 세분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생수 뿐 아니라 탄산이 가미된 탄산수, 해저 200미터(m) 이하의 심해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 항산화력이 높다는 수소수 등 다양한 기능성 생수가 출시되고 있다.
기능성 생수에 대한 유럽, 일본 등의 선진 시장에서의 유행이 한국으로 옮겨온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소비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프리미엄 생수 제품을 '일반 생수보다 효능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다'는 소비자들의 응답 비율이 62.7%로 높았다. 물을 편의나 습관으로 사먹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챙기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여러 종류의 물을 취급하는 '워터바'나 각종 생수의 맛을 감별하는 '물 소믈리에'라는 신종 직업군도 생겨났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9월 본점에 워터바를 만들었다가 1년여만에 철수시켰지만, 2014년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다시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2009년부터 강남점에서 워터바를 계속 운영중이다.
최근에는 워터테이블 형태로 국내·외 생수와 탄산수 등 100여가지 상품을 갖추고, 워터 코디네이터가 고객에게 맞는 물을 제조해주거나 이런 물로 음료수를 만들어주는 '워터 블렌딩'(water blending) 서비스까지 생겨났다.
워터 소믈리에는 물의 맛과 냄새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판별하는 물맛 감별사다. 다양한 와인의 맛을 정확히 감별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추천하는 와인 소믈리에처럼 워터 소믈리에도 물에서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1년 국내 처음으로 워터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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