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국빈방문 첫날인 26일 오후(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에티오피아 주요 정ㆍ관ㆍ재계 및 아프리카연합(AU) 주요 인사 등 350명이 자리를 메웠다. 이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유례없이 큰 규모로 개최하는 만찬 행사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에티오피아 측이 갖는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 비준국이자 AU 지도국인 에티오피아가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핵포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국제적 환경을 만드는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하이을러마리얌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이라며 "에티오피아가 갖고 있는 아프리카내의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그 취지에 따라 문안대로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북한의 한반도 불안정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같은 편이고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국방협력 MOU를 체결함에 따라 북한과 군사협력 재추진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청와대는 내다봤다. 평화유지활동(PKO) 분야에서의 협력도 양국간 군사협력을 보다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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