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 20사단 허하늘 상병(21)은 고등학생 시절 잦은 부상으로 복싱 선수의 꿈을 접은 뒤 학교까지 자퇴했다. 방황을 거듭하던 허 상병은 군 입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전우들의 도움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차량정비병인 허 상병은 이제 정비담당 부사관을 목표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 상병의 어머니 최진희 씨는 "공부의 기초가 없어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부대의 도움으로 당당히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모습을 보니 아들이 무척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7사단 김재진 상병(22)은 "두 차례 떨어졌을 때는 포기할 생각도 있었는데, 멘토인 김태우 병장의 자상한 지도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군은 정책적으로 병사들의 고졸 검정고시 응시를 독려, 지원하고 있다. 교재를 무상 제공하고 전우의 공부를 돕기 원하는 병사를 '학습 도우미'로 임명했다. 검정고시 응시료도 지원한다. 일부 부대에서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교사진을 갖춘 임시 학교까지 개설하고, 합격자 가족들을 초청해 졸업식까지 열고 있다. 육군은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독학학위제를 통해 학사 과정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교재비와 학습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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