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주제 세하 장관 명의의 서한을 외국 주재 자국 외교공관에 보내 쿠데타 논란에 강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쿠바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칠레, 우루과이 등 중남미 좌파정권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쿠데타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바 정부는 10여개 국제기구에 이메일을 보내 "브라질에서 '의회 쿠데타'와 '사법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대 보수 언론과 제국주의를 등에 업고 정권을 찬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주지역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의 루이스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탄핵의 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한 데 이어, 이 문제를 OAS 산하 인권위원회에 상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미국가연합의 에르네스토 삼페르 사무총장 역시 브라질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하는 상황이 조성될 경우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도 회원국 자격 정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라질 외교부는 세계 각국 정부에 보낸 성명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 교체는 의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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