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로 유명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해 한국법인에서 명예퇴직금으로 191억여원을 지급했다. 퇴직급여도 105억여원으로 전년(87억여원)보다 18억원 가량 늘었다. 한국화이자가 지난해 10월 조기퇴직프로그램(Early Retirement Program)을 통해 8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평균 2억3000여만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것이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직원수가 511명으로 일년전보다 43명이 줄었고, 퇴직급여는 34억여원에서 107억원으로 급증했다. 2년 전 구조조정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명예퇴직금이 35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2011년 정부의 일괄약가인하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지속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블럭버스터 신약의 특허만료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급락하는 '특허절벽(Patent Cliff)'에 직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제약이 출시되면 신약의 가격은 자동으로 30% 인하된다. 여기에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의 공세로 해당 시장을 나눠같는 구조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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