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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콘서트장 된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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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 주요 대학 축제 시작…화려한 연예인 라인업에 과도하게 신경 써 기업후원 받는 경우 늘어나는 등 상업화 우려 심화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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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대학 축제에서 가수 등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학생 중심의 축제'라는 본연의 취지를 잃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만큼 섭외 비용도 크게 늘어 대부분의 대학은 기업 후원을 받는 등 상업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ㆍ수도권 주요 대학 중 18일 현재 축제를 진행 중인 성균관대 인문캠퍼스, 명지대 인문캠퍼스, 서울시립대, 서강대의 출연 연예인 명단을 보면 평균 8.75팀의 연예인이 축제기간 공연을 연다. 이는 지난해 평균 6팀 보다 2팀 정도씩 늘어난 수치로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의 경우 주ㆍ야간 공연을 포함해 총 18팀의 가수(DJ 포함)를 섭외하는 등 콘서트 못지 않은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런 추세에 대학 축제를 준비하는 총학생회 간 눈치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떤 연예인이 출연하느냐에 따라 축제의 수준이 정해지고 이는 곧 해당 학교 학생회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다른 학교 눈치를 안 본다면 거짓말"이라며 "학생들의 기대 수준도 갈수록 높아져 지난해 12월 총학생회장 선거 공약에서 축제 확대와 관련 된 것도 내걸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학생회는 축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다. 성균관대의 경우 총학생회 집행부 30여명이 약 3개월간 축제 준비에 매달렸다. 그 중 상당한 시간은 연예인 선정과 섭외에 투자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연세대, 고려대, 홍익대 축제가 잘되는 이유는 매년 라인업이 좋기 때문"이라며 "최소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예인 섭외는 팀 당 수 백에서 수 천만원씩 들기 때문에 총학생회가 기업 후원을 받는 경우도 많다. 기업이 현물이나 연예인 섭외 비용을 대주면 대신 축제기간 학교에서 부스운영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가수 섭외를 늘리고 축제 규모를 키우기 위해 3000~4000만원을 더 투자했다"며 "부족한 부분은 기업 후원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임형욱(21)씨는 "축제 때 후원을 받는 기업의 개수를 제한하고 학교 동아리 위주로 부스를 운영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항상 중심은 학교 학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25)씨도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비상업적이라고 하는 대학교마저 기업이 마구 들어와 상업화가 심해지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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