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연비 데이터를 측정한 차종이 단종 제품을 포함, 수십개에 달한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경차는 물론이고 일반 차량이나 대형 차량도 포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쓰비시는 연비시험 자료를 조작했다고 인정한 ek왜곤 등 경차 4종에 대해 자체 주행시험을 다시 실시한 결과 당초 제출한 것보다 연비가 15% 이상 낮게 나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
연비 조작을 시인한 지난달 20일부터 미쓰비시는 주력 생산 공장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미즈시마제작소의 경차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미즈시마제작소 직원 총 3600여명 중 경차 생산을 담당하는 1300명은 자택대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닛산의 인수 결정으로 숨통은 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닛산은 20%의 지분을 보유 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을 넘어서 미쓰비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향후 닛산은 미쓰비시를 통해 부족한 해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속셈이다. 미쓰비시는 연비조작이 들통난 이후에도 해외에서 눈에 띌만한 판매감소를 겪지 않았다. 전기자동차 개발 협력도 모색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에 더해 연료전지자동차를 차세대 에코차의 중심으로 판단한 만큼 기술 연계로 토요타 및 혼다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한편 닛산은 일본 국내 경차 비중이 늘면서 이미 2011년 미쓰비시자동차와 제휴를 통해 경차 공동기획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미쓰비시는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미즈시마제작소에서 경차를 생산해 닛산에 공급했다. 미쓰비시를 통해 공급 받는 닛산 경차의 일본 국내 판매량은 전체의 30%에 육박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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