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박종훈, 핵을 장착하다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SK 오른손 선발투수 박종훈(25)이 핵잠수함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언더스로우 유형의 투수로 릴리스 포인트(투수가 쥐고 있는 공을 마지막으로 놓는 위치)가 매우 낮다. 지면에 거의 닿을 정도라 타자들이 보기에는 그의 투구가 마치 솟구쳐 올라오는 어뢰와 같다.
지난 27일 선두 두산과의 팽팽한 승부에서 선발로 나와 승리(6.2이닝 4피안타 무실점)를 거머쥐었다. 벌써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3.10)째를 거뒀다. 최근 승리가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크리스 세든(33·3승1패)-김광현(28·4승2패)-메릴 켈리(28·1승2패)에 이어 팀의 4선발로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성적 향상(SK 2일 현재 2위-16승10패)도 당연하다. 지난해(4.71) 기록했던 팀 평균자책점도 3.72로 훨씬 낮아졌다.
김원형 SK 투수코치(44)는 “작년에 일 년 선발을 경험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자신감도 붙었다”면서 “일부러 투구폼은 여러 가지 시도를 안했다. 최대한 자기가 편한 대로 하게끔 했다. 올해는 마운드에서 안타 맞고 볼넷을 줘도 잊으라고 했다. 재미있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박종훈의 올 시즌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6승8패·평균자책점 5.19) 보다 향상된 구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겨울동안 부단히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기본부터 충실했다. 박종훈은 “캠프 때부터 공 100개를 던지면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연습을 했다. 하루는 투심만 100개 스트라이크를 던진 적도 있다.”고 했다.
김 코치는 “캠프 때 100개를 던지면 2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을 머릿속에 담고 던졌다. 바깥쪽이라 하면 볼이 되도 되지만 대신 포수가 요구한대로 정확히 던지게끔 했다. 2볼 상황에서는 쉽게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했다.
그간 왼손타자를 상대로 몸 쪽 승부에서 약점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마저도 보완했다. 김 코치는 “왼손타자들한테 정확하고 강한 공을 던지려다보니 손목을 많이 쓰더라. 그래서 작년에 데드볼(17개)이 많았다. 손목을 과도하게 쓰지 말고 포수만 보고 던지라고 주문했다”면서 “종훈이는 한 마디를 해도 귀담아 듣고 불펜 투구할 때 잘 적용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무엇보다 박종훈이 장착한 ‘핵’은 자신감이다. 박종훈은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작년보다 마운드에서 훨씬 편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오는 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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