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당선인 워크숍'에서 친박(친박근혜)와 비박(비박근혜)가 20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등 여전히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워크숍 직후 "새누리당은 통렬한 반성을 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결의를 무색케 했다.
새누리당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토론에서는 계파별 총선 참패 책임론을 벌였다.
이 당선인은 "최경환 의원의 초이노믹스가 잘못돼 국민들이 투표로 우리를 심판하지 않았느냐"며 "또 진박마케팅 때문에 우리가 심판을 받았는데 이 모든 잘못의 중심에 최경환 의원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박, 진박 마케팅한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당직에도 나올 생각을 하지 말고, 꿈도 꾸지 말라"며 거듭 2선 후퇴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아니냐. 정당은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당이 어떻게 갈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데 이런 것이 없었다"며 "특히 김 전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고수하고 당론으로 밀어붙였는데 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야반도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가 총선 직후 대표직을 사임 표명에 대해 "국민들에게 왜 우리가 실패했는지 진정성 있는 사죄 메시지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이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혁신모임'과 관련 "선거가 끝나자마자 상처 난 당에 책임론을 얘기하며 총질이나 하는 꼴이 무슨 쇄신이냐"며 "쇄신파 주도하는 사람들은 18대 국회 때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사람들이다. 4년 내내 국정 발목 잡히게 한 부분들에 대한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 지금 누구를 비판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복당에 대해서도 "투표용지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무슨 복당을 한다니 얼마나 무책임한 짓이냐"며 "복당은 시기와 절차를 보고 해야지 다급한 얘기가 아니다. 복당 문제로 오히려 분란만 일으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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