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은여우’는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등단한 이 교수의 10번째 시집이다.
표제시인 ‘봄바람, 은여우’에서 봄바람은 생명의 경쾌함을 은여우는 야생의 활달함을 대신한다.
봄바람은 은여우 덕분에 까불대며 빛나게 되고 은여우는 봄바람 덕분에 변덕스럽고 화사해진다.
이 교수는 “바람은 사람이다. 사람은 바람이다. 바람은 세상이다. 세상은 바람이다. 바람의 역사를 살고 있는 것은 사람이다”며 바람을 정의했다.
김종훈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변화무쌍한 바람과 맞물려 시집이 지향하는 의미가 어느 하나로 고정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동시에 평면에 깊이를 확보했던 것처럼 봄의 풍경에 다른 시간이 있다는 것을 환기해 준다”고 평가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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