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기업 1만7841개의 2005~2014년 재무정보를 분석해 만든 '한계기업 특성과 고용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3년 이상 100%를 넘지 못한 만성적 한계기업 중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2.2%에 달했다.
제조업체 중 반복적 한계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한 업종은 디스플레이(31.9%)였으며 반도체(23.7%), 가전(19.1%), 철강(17.2%)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 다음으로 운수업(17.3%),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7.0%), 도·소매업(5.8%) 순으로 만성적 한계기업이 많았다.
올해 3월 제조업 부문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만4000명 늘어나는 등 제조업 취업자는 2014년 5월부터 23개월 연속으로 10만명 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인 30만명 가운데 제조업 비중은 41.3% 수준이다.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2%에 불과했지만 2013년 20.4%, 2014년 27.4%, 2015년 46.3% 등 갈수록 확대돼 왔다.
제조업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그동안 조선·해운 등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 대량실업과 신규 취업자 감소 등이 불가피해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고용정보원은 2013∼2014년 고용을 10% 이상 줄인 한계기업은 23.5%로, 정상기업(10.4%)보다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업과 섬유업종 한계기업은 고용을 10% 이상 줄인 기업 비중이 정상기업보다 20∼24%포인트까지 높았다.
정한나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경제에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한계기업이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노동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