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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르네상스]부의 상징서 쇠락의 길 걷기까지…흥망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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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대표적인 명품 쇼핑의 메카
경기불황, 인터넷 쇼핑 발달 등으로 쇠락

[청담동 르네상스]부의 상징서 쇠락의 길 걷기까지…흥망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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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최근 명품 브랜드의 연이은 단독 매장 오픈으로 '청담동 명품거리'가 활기를 띄고 있지만 이곳 역시 쇠락의 길을 걸었던 과거가 있었다.

1990년대 대한민국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청담동 명품거리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도산대로까지 뻗어 있는 900m가량의 길을 일컫는다. 압구정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후 탄탄한 중산층을 기반으로 백화점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유매장 등으로 대표적인 명품 쇼핑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없다는 단점과 집객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과 아웃렛, 면세점 위주의 매장 운영 전략을 펼치며 청담동 명품거리를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해외 여행객이 늘며 면세점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 것도 청담동 명품거리 쇠락의 이유중 하나다.

경기 침체로 명품을 기피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명품에 열광하는 여성을 일컫는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는 등 명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게 된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젊은층들은 인근의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에서 쇼핑을 즐긴 후 인터넷에서 사는 쇼핑문화에 익숙하고 중장년층 역시 백화점과 아울렛 등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또한 과거에는 '연애인'들이 자주 찾는 거리라는 인식 대신 '청담동 며느리'라는 말이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사모님'들이 찾거나 혼수를 준비할 때 찾는 곳이라는 올드한 이미지가 소비자에 인식되기까지 했다.

인근에 위치한 '가로수 길'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스파(SPA) 브랜드와 2, 3세대 명품의 인기로 쇼핑 트렌드가 변모하자 청담동 명품거리는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청담동 패션거리 조감도

청담동 패션거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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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청담동 명품거리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플래그십스토어오 초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는 것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의 신사옥 등 연예 기획사가 위치해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버버리는 지난해 10월 3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청담 사거리에 국내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은 버버리 코리아 본사를 겸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최대의 단독 버버리 매장이다.

특히 외관이 버버리를 대표하는 트렌치 코트의 소재인 개버딘에서 영감을 받아, 특유의 체크 패턴을 형상화한 빗살무늬의 메탈 레인스크린으로 디자인 됐으며 건물 내부 역시 의 수공예 목재 바닥재, 주문제작 가구 등 곳곳에서 버버리의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 쇼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샤넬도 단독매장 형태로 리뉴얼 및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며, 명품시계 전문점 오메가도 리뉴얼 공사 후 2016년 재개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FNC, JYP 등 유명 기획사 30여 곳이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 위치해 한류스타를 보기위해 청담동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한동안 아울렛과 면세점 등에 집중하며 청담동 명품거리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에든 다시 명품 업체들이 집결하며 거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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