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들은 ‘15달러를 위한 투쟁' ‘빈곤을 강요하는 임금을 끝장내자’ ‘우리는 보다 값어치 있다’ 등이 적히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역에선 거리 행진도 벌였다.
최저 임금 인상 운동의 저변에는 최악의 금융위기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저소득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깔려있다. 경제회복의 과실이 부유층과 기업, 주주들에게만 돌아가고 저소득층의 빈곤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성과도 있었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에선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주 단위로는 미국 최초다.
기업들도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맥도날드는 2016년 말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월마트와 타켓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최저임금 15달러 선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적인 데 반해 공화당과 대선 후보들은 기업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임금인상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대선 운동이 전개되면 최저임금 인상 논란은 뜨거운 대선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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