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다이와증권의 보고서를 인용, 회계연도 기준 1분기(3월~6월) 일본 대형기업들의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2년 하반기 이후 4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미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하락을 우려해 발을 빼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13주 연속 도쿄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며 5조엔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고,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마저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 수출주인 도요타의 경우 이번 회계연도에 수익이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주가가 31% 하락한 상태다.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지수의 7%를 차지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55% 하향조정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카기증권의 사토시 유자키 매니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재임 이후 엔화가치 상승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이토록 심하게 위협한 것은 처음"이라며 "엔화 변동성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들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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