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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앙銀 총재 "마이너스 금리 도입 안했다면 상황 더 나빠졌을 것"

최종수정 2016.04.14 14:40 기사입력 2016.04.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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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역효과론'에 반박…디플레 대응 의지 보여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역효과론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각)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만약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엔고·주가 하락 사태가 벌어진 것은 글로벌 시장 환경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BOJ가 지난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엔화가치와 일본 증시가 양적완화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리는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현재 금융완화책은 "중앙은행 역사상 최강의 금융완화 계획"이라며 "디플레이션 탈피가 눈앞에 있다"고 반박했다. 엔고 문제에 대해서도 "환율을 목표로 금융정책을 운영할 수는 없다"며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최근 약화되고 있다"며 물가목표치인 2%를 달성할 전망이 약화될 경우 거침없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현행 마이너스 0.1% 금리에 대해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하고, 금리뿐만 아니라 양·질적 차원의 3차원 완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채의 총 발행 잔액 중 60~70%가 여전히 시장에 있다며 기술적인 한계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내 물가상황은 구로다 총리의 호언장담과는 정반대다. 오히려 다시 디플레이션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개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지수 역시 2분기 연속 악화됐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월에 이어 2월도 0%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금융권의 반감도 여전하다. 일본 3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의 히라노 노부유키 사장은 이날 도쿄 시내에서 연 강연에서 "제로금리 환경이 오래 지속된 일본에서는 이미 대출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개인도 기업도 마이너스 금리 효과에 회의적"이라며 "은행도 마이너스 금리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다 보니 기초체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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