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코어·(주)두산 실적 개선
중공업은 中 원전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두산그룹이 '박정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3월28일 박정원 회장이 취임한 이후 계열사별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그룹 경영 악화의 주범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이 또렷해지는 가운데 두산중공업도 중국 원전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도 뛰어올랐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의 '옐로우 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세계 건설장비 업체 순위가 8위로 2계단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인 3.6%를 기록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박정원 회장 취임을 계기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액 3조8891억원, 영업익 1998억원, 순이익 9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이 끝났고 2분기 중 사우디 파드힐리 민자발전소와 이란 열병합발전소, 담수화설비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중국 원전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한다. 중국 최대 원전서비스 업체인 중국핵전유한공사와 원전서비스 사업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 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최근 일주일(지난 6~12일)새 두산인프라코어(18.2%), 두산중공업(19.0%), (주)두산(19.9%) 등 3개 계열사 모두 20% 가까이 올랐고 이날도 각각 4~6% 상승 중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인프라코어, 중공업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그룹 안팎에 만연해 있던 유동성 위기를 떨쳐내고 안정화를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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