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재 각 당이 전망한 예상 의석수를 합치면 모두 244석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형환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수치로 본다면 130(석) 전후, 많아봤자 135(석) 정도의 수치가 나온다"며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 의석수(107석)을 마지노선으로 잡은 더불어민주당 역시 예상 의석을 기존의 60% 정도로 내려잡으며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날 "저희(더민주)는 한 60∼70석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엄살이 아니다. 야권이 분열돼 있어 표가 어떻게 분산될 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야의 이같은 예상치를 두고 과도한 엄살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4개 정당의 예상의석 수를 합하면 전체 국회의원 정원(300석)의 25%에 이르는 56석이 공석(空席)이 되거나 무소속ㆍ군소정당의 몫이 돼서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 특성상 표 분산으로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 더민주는 다소 불리한 국면이기는 하지만 60∼70석은 모든 경합지에서 패배했을 때를 상정한 전망이다. 선거 막판 드러나는 '숨은 표'의 존재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여야의 엄살작전이 정치불신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생 이모(27)씨는 "선거 막판 질 것 같으니 '미워도 다시 한 번' 찍어달라는 모습이 매번 반복되는 것 같아 식상하다"며 "내용없이 도와달라고만 하니 정치불신만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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