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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외산습격]식품 수입규모 사상최대…식탁점령한 수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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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농축산물 늘고 맥주·와인도 外産 인기

모델들이 인기 수입과일인 체리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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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우리 몸엔 우리껀데 남의것을 왜 찾느냐, 고추장에 된장 김치에 깍두기, 잊지마라 잊지마 너와 나는 한국인,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

농민 출신 가수 배일호의 대표곡, '신토불이'. 1991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내용을 담아 시름에 빠진 농민을 달래기 위해 불렀다는 이 노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3년에는 노랫말 대상을 수상했고, 투박한 가사에도 불구하고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신토불이'는 옛노래가 돼 버렸다. 적어도 식탁 앞에서는 말이다.
특히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뒤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축산물 수입액은 17억6000만 달러로 FTA 발효 전 평년(2007~2011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분유와 치즈 등 유제품은 10배 이상 늘었고 수입 과일도 두 배 뛰었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한 우리 농축산물은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국내 수요가 많은 수입 과일도 미국산이 많이 들어왔다. 작년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4억4200만달러로 발효 전 평년(2억1600만달러)보다 104.2% 상승했다. 이 기간 오렌지(48.5%), 체리(300.5%), 석류(82.4%), 포도(97.8%), 레몬(336.7%), 자몽(182.8%) 등 주요 미국산 과일 수입액이 모두 늘었다.

농축산물 뿐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축·수산물 및 축산물 가공품을 제외한 식품 수입규모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55억4400만달러(약 18조8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 됐다. 관련 통계 집계 후 사상 최대규모다. 중량 기준으로도 전년 1418만5000톤(t)보다 3.9% 늘어난 1474만1000t을 기록했다.
수입국가도 증가추세다. 작년 식품수입국은 2014년보다 11개국 늘어난 149개국에 달한다. 수입 상위 국가는 금액을 기준으로 호주, 중량으로는 미국, 신고 건수로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2002년 10월 칠레를 시작으로 이어진 각국과의 FTA 체결 영향이 컸다. FTA에 따른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수입 먹거리가 인기를 끌었다. 맥주의 경우 지난해 1~11월 누적 수입액 1억4177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와인 역시 같은 기간 1억8978만달러(2300억원)로 관련 통계 집계 후 가장 많았다.

우유 가공품 수입량 역시 치솟고 있다. 과잉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국산 우유의 재고가 쌓이고 있지만, 높은 제반비용 탓에 관련 가공 제품은 수입산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제과·제빵과 유가공품 원료로 쓰이는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를 통틀어 FTA 발효 전 평년 미국산 분유 수입액은 90만달러, 수입량은 300t였다. 분유 수입실적은 작년에 수입액 1280만달러, 수입량 5700t을 기록했으니 10배 넘게 뛴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고,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데다가 가격도 과거 대비 많이 저렴해졌다"면서 "예전처럼 국산품 애용이 곧 애국인 것 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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