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는 6일 "램시마와 퍼스트무버(first mover)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늦어도 10년 이내에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3가지 제품을 전세계 업체 중 미국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는 제품군으로 만들고, CT-P17(휴미라 시밀러), CT-P16(아바스틴 시밀러)은 2018년 특허만료시점에 시장에 진입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오리지널약 1개에 7조~1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5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로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년 내에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에 대해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유럽에 허가신청을 했고, 올해 판매 허가를 받아 내년께 유럽 판매를 예상한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허쥬마의 경우 말기유방암 환자 임상을 종료했고, 초기유방암 환자 3상은 올해 종료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 유럽에, 내년 초에는 미국에 각각 판매허가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시장 규모는 각각 9조2000억원과 8조5000억원(2014년 기준) 수준이다.
휴미라 시밀러(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와 아바스틴 시밀러(대장암, 직결장암, 폐암)는 올해 임상에 돌입한다.
김 대표는 "이번에 FDA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램시마는 올 4분기 중 판매할 계획이고, 약값은 오리지널약과 30~40% 정도의 갭을 유지하겠다"며 "유럽에서는 작년 말 기준 처방 누적환자수 5만8000명을 넘었고, 올해 점유율 목표는 4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구도에 대해 김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퍼스트 무버가 시장을 먹는 구조라 두번째는 통하지 않는다"며 "셀트리온이나 삼성이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 수십 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건 우리기업들이 가야할 길이고 국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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