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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영 양천구청장 “민·관 협력이 복지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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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학원, 반찬가게, 목욕탕 등 주민들의 참여로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복지시스템 구축...복지 뿐 아니라 아동학대 예방 및 조기발견, 교육, 청년일자리 등 도 주민 참여로 해결할 것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가장 핵심은 민과 관의 협력에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모든 일을 관에서만 해결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죠. 특히 복지문제의 경우 주민들과 함께 해야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있는 돈을 나눠주는 식의 복지였다면 이런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민관협력의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 언제까지나 예산과 인력만을 탓할 순 없다. 양천구도 주민들 스스로가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결국 이런 변화들이 작게 보면 주위에 있는 이웃을 돕는 일이 되고 넓게 보면 사회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도 결국 주민들이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방향으로 조기발견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2014년 지역 내 복지수요가 가장 많은 4개 동 주민센터에 방문복지팀을 신설, 복지 분야 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18개동 주민센터 전체에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가 확대됐다. 15개 동에는 방문복지팀을 신설, 현장 중심의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복지수요가 적은 3개 동에는 평생건강관리센터를 만들어 주민들 건강을 살뜰하게 챙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 변화들도 새롭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이 수시로 동주민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제보(?)를 해주는 것은 물론 각 동에 배치된 사회복지사들도 신바람이 났다.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아 딱히 해결책이 없었던 사례들이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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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 이뤄내는 복지의 변화들이 그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인 일상을 만들고 있다”며 “주민참여를 복지 뿐 아니라 다양한 구정 사업들에 접목시켜 다함께 행복한 양천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복지는 누군가 찾아와서 신청을 하면 법과 제도에 적합한 경우에만 있는 돈을 나눠 주는 식에 그쳤다.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는 신청주의에 입각해 있던 복지시스템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민간의 자원을 활용해서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법과 제도의 틈새를 메우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복지사각지대가 생기는 원인으로 예산과 인력의 부족을 탓했지만 언제까지나 누군가의 탓만 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결국 이를 민간자원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활용해서 민과 관이 함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의 핵심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가을 동별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꾸렸다. 그동안 구 단위의 형식적인 회의체로 운영했었는데 단위를 좁혀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자하는 취지였다. 협의체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정을 잘 아니 지역 상권을 활용한 여러 가지 나눔 협약들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복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존에 지역사회에서 많은 봉사를 해왔던 종교단체 등은 물론 미용실, 치킨집, 반찬가게, 목욕탕, 보습학원 등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이 정말 다양하다. 미용실 사장들은 무료로 커트를 해주고, 보습학원에서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학원수업을 받게 해준다. 목욕탕 이용권을 줘서 언제든지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게도 한다.

또 동별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있다 보니, 각각 동 주민센터만의 특색있는 사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많은 동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영양밥상을 사업을 한다. 끼니를 떼우기 위한 도시락이 아니라 제철재료들을 활용한 시기에 맞는 맞춤형 도시락을 편지와 함께 배달해 드리는 사업이다. 메뉴를 선정, 장을 보고, 만들고 배달하기까지 꼬박 이틀동안 여기에만 매달려야 하는 일이지만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김수영 구청장은 “이런 의미에서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가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은 지원금을 주고 그 범위 내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체계였다면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복지가 실현되고 있는 모습, 그자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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