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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리스 구제금융 손뗀다고 獨 압박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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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스크 폭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손을 뗀다며 독일을 압박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내용의 통화 내용이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스크를 통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MF의 유럽 부문 책임자인 폴 톰슨은 2주 전 동료들과의 통화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지 않을 경우, IMF가 3차 구제금융에서 빠지는 것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당국자들은 IMF 없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으며, 독일 연방 하원의 주요 인사들도 IMF가 참가하지 않는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메르켈 총리에게 경고했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톰슨은 이런 점을 노려 메르켈 총리를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녹취록에서 그는 동료에게 "네가 메르켈 총리이고, 어느 쪽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과연 IMF 없이 (구제금융을) 진행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독일 연방 하원은 'IMF가 함께 하지 않는다고?'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IMF 없는 구제 금융이 하원의 반발을 살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반대로 메르켈 총리가 IMF를 붙들어두기 위해 그리스 부채 감면을 선택할까? 이것이 진짜 이슈"라고 덧붙였다.

IMF는 유출된 통화 내역에 대해 "내부자들간의 대화로 추정되는 녹취록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톰슨과 이 대화를 나눴던 한 IMF 관계자는 "사적인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며 "다소 직설적인 단어들이 쓰였다"고 해명했다.
그리스 측은 IMF가 독일 등을 협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에게도 이 내용이 공식 입장인지 설명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올가 게로바실리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IMF의 공식 입장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는 여건을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IMF는 그리스의 채무 감면과 함께 연금 삭감, 소득세 비과세 대상 축소 등 긴축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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