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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절반이 '관료'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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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출신 선호 여전…규제산업의 한계" 지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와 재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신규선임하거나 재선임한 19명의 사외이사 중 42%에 달하는 8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와 업계 출신 사외이사는 각각 4명으로 21%, 법조 출신은 3명으로 전체의 16%였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의 비중은 더 높았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이 신규선임한 사외이사의 수는 총 9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관료 출신으로 채워졌다.

NH투자증권은 이정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고문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창 합병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증권도 관료 출신인 김병일 강남대학교 세무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앉혔다. 김 교수는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대우증권은 초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지내고 최근까지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맡았던 황건호 서강대학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도 잇달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새로 맞았다. 삼성증권은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과 정책홍보관리실 실장을 지낸 문경태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현대증권은 기획재정부 예산집행심의회 위원과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원익씨를 선임했다. 키움증권은 공업진흥청, 체신부, 정보통신부 등에서 일한 김원식씨를 선임했다.

재선임된 관료와 준 관료 출신 사외이사도 상당수다. 삼성증권은 기획예산처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수석실 비서관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를, 현대증권은 노동부 차관과 대통령 비서실 복지노동수석비서관 등을 거친 김상남씨를 재선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 등과 관련해 사외이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금융권의 경우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관성처럼 지속되고 있다"며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정관계 인사를 영입해야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관료 출신이 10명 중 4명꼴인 상위 30대그룹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9.6%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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