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원정대③
볶음우동(3500원) -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영관 금잔디식당= 식권을 내면 즉석에서 화려한 '불쇼'와 함께 볶아주는 볶음우동은 푸짐한 양과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취향에 따라 매운맛 조절도 가능하다. 점심시간뿐 아니라 저녁시간에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이 학교 최고 인기 메뉴다. 탱탱한 우동 면발과 소고기의 담백한 맛, 숙주,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조금 허하다 싶으면 500원만 추가해서 공깃밥을 주문하자.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으면 화룡점정이다. 성석제가 봉화에서 먹고 싶었다는 용궁반점의 야끼우동이 부럽지 않다.
봉골레 오일 파스타(5500원) -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위당관 청경관= "오늘 첫 주문이다. 토마토 하나, 봉골레 하나. 빨리빨리 안 만드나." MBC 드라마 '파스타(2010)'에서 나온 이선균의 명대사. 봉골레(조개를 이르는 이탈리아어) 파스타는 토마토 파스타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파스타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학생식당에서 제대로 된 봉골레의 맛이 구현될 수 있을까. 올리브 오일만으로 맛을 내기는 힘들어 보였다. 주방장은 의심을 기대로 바꿨다. 모시조개를 프라이팬에 올려 '불쇼'를 선보였다. 기대대로 '불맛'을 듬뿍 느꼈다. 모시조개와 마늘을 아까지 않아 깊은 맛이 있었다. 포크가 몇 번 오가면 바닥을 보이는 레스토랑 파스타에 비해 연대 봉골레 오일 파스타는 양도 넉넉했다.
참치김밥(2500원) - 이화여자대학교 포스코관 이화사랑= 일반 분식집에서 파는 참치김밥과 시각적인 차이도 없고 가격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 참치김밥을 먹으려면 점심시간에는 최소 2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구성은 단순하다. 참치김밥 한 줄과 단무지 몇 조각. 그러나 김밥을 수령하고 계산을 완료하면 마요네즈 한 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마요네즈를 아주 사정없이 듬뿍 뿌려보자. 마요네즈가 김밥 속에 들어 있는 일반 참치김밥과는 또 다른 마성의 맛을 선보일 것이다.
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
정동훈 수습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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