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특강에서는 중국 사회과학원의 장위옌 세계정치경제연구소장이 ‘일대일로 전략구상과 중국경제 전망’을, 펑웨이장 국제정치경제연구실 주임이 ‘일대일로 구상과 중국 경제 거버넌스의 현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장 박사는 "중국이 일대일로라는 독창적 개념을 통해 프로젝트 관련 지역 60여개국에 해당하는 개도국을 우선적으로 ‘Friend Group’으로 지정했다"며 "이는 중국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카드게임에서 마치 카드를 섞어 새로운 판을 시작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4개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도구(교통)’, ‘제도’, ’화폐’, ‘이념’을 꼽았다.
아울러 펑웨이장 박사는 ‘일대일로 구상과 중국 경제 거버넌스의 현대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일대일로에 대한 국제사회의 세 가지 오해를 지적했다.
우선 일대일로를 기존의 국제 경제 질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려는 중국의 시도라는 관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의 대외경제 협력능력과 의도를 과대평가하는 시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 국내 잉여 생산력의 출로를 찾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펑 박사는 중국 국내경제발전의 복잡성과 중국 지방정부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데에서 기인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대일로는 일대일로가 개방형 경제 질서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적 구조전환을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프로젝트임을 간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펑 박사는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실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개방과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거버넌스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2016년부터 시행중인 13차 5개년 계획에 나타난 5대 발전이념에 잘 나타나 있으며 5대 발전이념은 ‘혁신’, ‘조화’, ‘녹색(친환경)’, ‘개방’, ‘공유’라고 설명했다.
펑 박사는 마지막으로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 뿐 아니라 관련국 모두가 발전의 난관을 타개하고 경제적 발전을 이루며 거버넌스의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성태윤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내 중국전문가 및 교수와 학생, 일반시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13년부터 ‘Understanding China 중국강연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 중국학 관련석학들이 강연자로 나선 첫 번째 시즌에 이어 올해부터 중국 석학들을 초청하여 두 번째 시즌을 개최하고 있다. 총 20회를 맞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의 ‘Understanding China 중국강연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중국 석학들을 초청하여 중국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국제관계, 사회, 문화에 관련된 중국의 지식과 시각을 생생하게 국내에 전달할 예정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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