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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구 비율 역대 '최저'…소비 줄어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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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구 저소득층 줄고 중산층 늘고
수입 늘었지만 지출 줄여 내수침체 악화 우려


2인 이상 적자가구 비율 현황(자료:통계청)

2인 이상 적자가구 비율 현황(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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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적자가구 비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빚을 줄여 전반적으로 가계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지만 그만큼 소비를 줄인다는 의미로 내수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2인 이상) 적자가구 비율은 21.0%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2003년 25.5%였던 적자가구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26.7%까지 치솟았다가, 2012년 23.7%로 낮아진 후 4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가구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의미한다. 가계에서 적자가 발생하면 가계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에, 적자가구 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가계에 소득이 급증하거나 소비를 줄여서 부채를 줄였다는 뜻이다.

소득별로 보면 특히 저소득층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빠르게 줄고 있다. 소득 5분위 가운데 1, 2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나란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46.5%에서 42.5%로 4.0%포인트나 감소했으며, 2분위도 26.1%에서 24.1%로 줄었다.

저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지출을 옥죄면서 적자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위 평균 소득은 153만2152원으로 전년도 146만535원보다 7만원 가량 증가해, 처분가능소득도 120만8054원에서 128만998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출은 150만9605원에서 153만4232원으로 2만원 남짓 늘어난 데 불과해 평균 소비성향은 100.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소득층의 적자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7.0%로 전년 7.6%보다 소폭(0.6%포인트) 감소했다. 5분위 소득은 2014년 812만9491원에서 지난해 817만6797원으로 늘었지만 지출은 564만4215원에서 559만7984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중산층으로 파악되는 3분위와 4분위에서만 적자가구가 늘었다. 이들의 적자가구 비율은 각각 18.2%, 13.1%로 전년도 17.1%, 12.6%보다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소비 주요계층인 중산층 적자가구는 미래 소비를 줄이는 성향이 높아 내수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소득이 늘었지만 지출을 늘리지 않거나 줄여 국내 내수 침체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자 가구의 소득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가계의 부채상환 증가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진다”며 “가계부채 부실화나 소비감소가 경기 부진을 심화시키며 자산 가격 하락이나 추가적인 부채 감소 등 경기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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