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기준은 첫 3000만원 돌파…'원화약세' 영향
실질GDP 2.6%…1년만에 2%대로 복귀
제조업·수출 성장률 폭락…건설업은 호황
저축 늘고 투자 줄어…'불확실한 미래 대비 여윳돈 모으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6년만에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도 1년만에 2%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원화기준으로는 1인당 GNI와 1인당 PGDI 모두 늘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093만5000원으로 원화기준으로 처음 3000만원을 넘어섰다. 1인당 PGDI도 1756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원화약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기준과 원화기준의 증감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131.5원으로 2014년(1053.2원)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실질 GDP는 2.6%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전해 3년만에 3%대로 올라섰던 실질 GDP는 1년만에 다시 2%대로 복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0.8%, 2분기 0.4%, 3분기 1.2%, 4분기 0.7%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다. 실질 GDP의 하락은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수출 성장률은 0.8%로 2014년(2.0%)에 비해 크게 줄었다. 수출 성장률이 1%대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9년(0.4%)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LCD와 선박 등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영향을 미쳤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2% 늘어 2014년(1.7%)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건설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업 증가율은 0.8%에서 3.0%로 증가했다. 이관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분양시장 호조로 주거용 건물건설 증가세가 확대되는 주거용 건물 건설 중심으로 건설업 경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축률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5.4%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순 저축률은 7.7%로 2014년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저축률은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총투자율은 28.5%로 2014년(29.3%)보다 0.8% 포인트 낮아졌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투자를 줄이는 대신 여윳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2014년보다 2.2% 상승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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