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의 소송전쟁 선제대응
21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헤이그(Hague) 시스템에 총 435건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해 회원국중 가장 많은 출원 건수를 기록했다. 출원한 디자인은 모두 1132개였다.
헤이그 시스템은 디자인 특허에 대해 하나의 출원서를 WIPO에 제출하면 복수의 지정국에도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 번의 디자인 출원으로 보호받고자 하는 모든 국가에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헤이그 시스템을 통해 디자인 국제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국가는 83개국이다.
본격적으로 헤이그 협정을 활용하기 시작한 2015년 삼성전자는 스와치를 누르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최대 시계 제조사인 스와치는 2012년부터 내리 3년간 디자인 국제 특허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 덕분에 한국은(548건 출원)는 헤이그 디자인 특허에서 스위스(747건), 독일(645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국제 디자인 특허 출원에 적극 나선 것은 2011년부터 시작된 애플과의 디자인 특허 소송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 기기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간 디자인 특허 분쟁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경영센터에는 현재 1000명이 넘는 디자인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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