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채무 비중 100%초과 증권사 우선 검사…"부동산 PF 부실 우려 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금융당국이 24조원에 달하는 증권사 우발채무와 관련한 건전성 검사에 나선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발행에 이어 부동산 경기회복세에 따른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확대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4월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각종 우발채무와 관련한 건전성 검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문제가 됐던 부동산 PF 보증확대에 따른 우발채무 현황과 내부 위험관계 체계를 집중 검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추종하는 ELS와 관련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르면 4월 초에 발표되는 금융투자업계 건전성 검사계획 중 중점검사 사항에 증권사 우발채무를 포함할 예정"이라며 "특히 부동산 PF와 관련한 우발채무 규모와 관리 실태를 집중해서 살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발채무는 당장 채무로 회계 처리되지는 않지만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할 경우 채무로 인식되는 일종의 '불확정' 채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일반적인 채무와 구분해 회계 처리하되 추정손실에 따라 충당금을 쌓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추산하는 국내 증권사의 우발채무의 규모는 24조원(2015년 9월 말 기준)을 웃돈다. 2012년 10조원 전후였던 우발채무의 규모가 약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신용 공여형 우발채무의 비중이 30~40%에서 70%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우발채무가 양적위험뿐 아니라 질적 위험도 커진 것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우발채무의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발채무가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NH투자증권 4조5000억원, 현대증권 2조7000억원, 교보증권 1조3000억원, 하이투자증권 1조2000억원, HMC투자증권 1조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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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를 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우선 건전성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우발채무의 비중이 10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276%), 교보증권(200%), HMC투자증권(156%), 하이투자증권(155%), IBK투자증권(103%) 등이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 경기 하락이라는 스트레스 상황 시 PF 대출금 상환속도는 감소하므로 증권사 유동성에 더 큰 압박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건전성 감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증권사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PF 우발채무 관리를 위한 새로운 지표 도입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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