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지표가 금융위기 이후 고점인 11배에 이르렀다"면서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감익이 확실시 되는데, 이익은 뒷전으로 하고 밸류에이션이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살짝 웃돌고 있다. 11배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비정상적인 구간을 지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레벨이다. 통상 PER 기준 10.5배 수준이 밸류에이션의 고점이 되어 왔음을 감안하면 11배는 비교적 부담 되는 레벨인 셈이다. 코스피가 만약 더 오른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2007년 이후 재평가에 도전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 받게 해줄 수 있는 요인이 불충분한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지수의 상단을 열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에 의해 시장이 재평가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외국인의 매매는 상당히 기계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로 인해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지만 동시에 외국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이제 부터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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