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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최태원 SK그룹 회장의 '746일' 만에 지킨 약속

최종수정 2016.03.18 14:52 기사입력 2016.03.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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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지주사 SK(주) 등기이사 선임…책임경영 재가동
그룹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74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주)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지 218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18일 열린 SK(주)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은 '책임경영'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사회 의장직도 맡는다. 그룹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의사 결정권자로서 권한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미다. 한때 가정사 문제로 두문불출했지만 이사회 복귀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가 펼쳐지는 것이다.

복귀 과정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3월4일 최 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날 때는 SK(주)ㆍSK이노베이션ㆍSK C&CㆍSK하이닉스 등기이사직을 모두 사퇴했다. 이번에 복귀할 때는 SK(주) 등기이사에만 이름을 올렸다. SK(주)가 그룹 성장 동력을 지휘하는 곳으로 위상이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 SK C&C 와 SK(주) 합병으로 SK(주) 통합지주회사로 거듭났다. 최 회장은 (주)SK의 지분 2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ㆍ제약, 반도체, 정보기술(IT) 서비스, 신재생 에너지 등이다. 바이오 부문의 가능성은 이미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약 개발을 하는 SK(주)의 자회사 바이오팜은 최근 뇌전증(간질) 신약에 대한 약효를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정받았다. 안정성 시험을 통과하면 2018년부터 판매가 이뤄진다.

SK(주)는 지난달 의약품 생산회사인 바이오텍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전환하고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이로써 신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바이오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지난 1993년 신약 개발을 시작한 이후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한 최 회장의 뚝심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것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에 6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생산시설을 보강하는 데 쓰인다. SK하이닉스가 그룹에 편입된 2012년 최 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3년간 SK하이닉스는 최대 실적을 연신 갈아치우며 성장해왔다. 지난해 SK(주)가 인수한 반도체 소재기업인 SK머티리얼즈는 올해 고부가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간 인수합병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꾀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 SK E&S와 수펙스 내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은 신재생에너지 발굴에 힘쓰는 중이다. 최 회장은 얼마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찾아 바이오 에너지의 발전 가능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로 SK그룹은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가능해졌다"이라며 "최 회장의 책임 경영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침체된 재계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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