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수석장관직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말 퇴임한 이후 5년만에 정치무대에 복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수석장관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룰라 자신도 사법당국의 부패 수사를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브라질 연방정부 각료는 주 검찰의 수사나 지역 연방법원 판사의 재판으로부터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와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주관하는 재판만 받는 특권이 있다. 룰라는 최근 부패혐의로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룰라에 대한 부패 조사 이후 강세를 보이다 그의 국정 복귀 소문으로 지난 14~15일 이틀 연속 2%대 하락했던 헤알화는 이날 0.65% 오른 달러당 3.7425헤알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룰라의 정치권 복귀 보다는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인 알렉산드르 롬비니의 사의 표명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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