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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굴욕, 매대서 보이지 않는 신제품 '갓비빔'

최종수정 2016.03.17 11:16 기사입력 2016.03.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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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보름이 지났지만 대형마트·편의점과 입점 논의중
3위로 추락한 삼양식품의 위상 드러내는 사례로 여겨져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 사진=이주현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 사진=이주현 기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프리미엄 짜장과 짬뽕라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양식품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발빠르게 출시했던 '갓비빔'이 시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굴욕이 계속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일 시원한 맛을 강조한 신제품 프리미엄 비빔면 갓비빔을 출시했다. 당초 농심, 오뚜기 등 경쟁사가 출시하면 곧바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뒤집고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비빔면을 출시한 것이다.
짬뽕라면 시장에서는 맛짬뽕(농심)과 진짬뽕(오뚜기)이 돌풍을 일으키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뒤늦은 출시로 주도권을 빼앗겨 시장을 선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전략으로 풀이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갓비빔은 출시 보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제품 출시 이후 업체들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소비자들은 시식평이나 후기 등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특히 갓비빔 보다 일주일 늦게 출시한 '팔도비빔면 1.2'는 대형마트 3사와 편의점 3사에 모두 입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입점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갓비빔에 대한 '제품 출시를 서두르다 성분이 미흡해 재조정에 들어갔다'거나 '공장 라인에 문제가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당 사실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입점을 논의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제품 출시만 강행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와 편의점과의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업계 3위로 떨어진 삼양식품의 현재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사례로도 풀이되고 있다.

전인장 회장 체제로 전환한 뒤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가 하면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서 오뚜에기 밀려 2위 자리를 내주는 것도 모자라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 마저 유통채널에게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4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삼양식품으로서는 실적을 회복할 만한 탈출구가 없다는 점도 가장 큰 문제점이다.

나가사끼짬뽕과 불닭볶음면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인기제품을 내놓지 못한데다 갓비빔 마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지난 2010년 인수한 외식브랜드 호면당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3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팔도가 편의점, 대형마트 등 자체상표부착(PB) 라면의 비중이 높아 삼양식품과 팔도의 순위는 이미 오래전에 바뀌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전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삼양식품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더위가 오지 않은 시점에 갓비빔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유통업체와 협의가 되지 않은 시점에 섣부른 출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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