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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북한이 성공했다는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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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의 겉면에는 'ㅅㄱ1030303'이라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페어링의 겉면에는 'ㅅㄱ1030303'이라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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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확보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성공에 이어 대기권 재진입체(RV:Re-entry Vehicle)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달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물체(위성체)는 2012년 12월 '은하 3호'에 이어 이번에도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북한도 이날 오후 조선중앙TV 특별 보도를 통해 "새롭게 연구ㆍ개발한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군당국은 로켓 탄두에 탑재하는 물체의 중량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북한은 광명성1호(무게 30kg), 광명성2호(무게 100kg), 광명성3호(무게 100kg) 3종류의 위성(북한 주장)을 탑재했는데, 이번에는 최대 500kg의 물체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엄청난 고열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체 기술(탄두 보호 기술 포함)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재진입체 기술은 페어링 제작기술을 일컫는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소수 핵무기 보유국가에서만 확보한 기술이다.

페어링은 외피 재질은 탄소섬유를 기본으로 한다. 숯을 고강도로 압축시킨 재료로 강도는 다이아몬드와 비슷하다. 이런 재료와 기술이 안정적으로 적용된 탄두는 원뿔형이다. 원뿔형 탄두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마찰열을 줄이고 탄두가 일정한 방향으로 탄착 지점에 정확하게떨어지도록 한다. 재진입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특수재료는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거래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은 제3국을 통해 은밀히 이런 재료와 기술을 수입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설사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노동, 무수단 등 중거리 미사일급이며 ICBM급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한미 연합훈련에 맞선 일종의 '핵공갈' 차원으로 군은 평가하고있다.

북한이 ICBM인 KN-08 미사일을 한 번도 발사한 적이 없는 등 외부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런 판단의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날 '환경모의시험'을 통해 재진입체 기술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일단 '시뮬레이션' 수준으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아직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이 재진입체 시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선전 차원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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