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으로 자존을 지킬 수 없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박카스 '나를 아끼자' 광고는 역설적으로 자존을 지킬 수 없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광고다.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로의 수단으로서의 피로강장제를 부각하고 있다.
'언니 너무 힘들다'라며 질질짜는 여성, '야 너 몇 살이야' 라며 나이 들먹이는 '꼰대' 남성에게도 여성은 '네 고객님, 저 여동생 없습니다', '네 고객님 저 아주 어립니다' 라고 대답한다. 일이 끝난 뒤 헤드폰을 귀에서 떼고 의자를 젖힌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짓던 여성은 박카스를 뜯고 집으로 향한다. 여성의 걸어가는 모습과 함께 '난 오늘 나에게 박카스를 사줬습니다'라는 광고카피가 나레이션과 함께 깔린다.
각종 성희롱ㆍ욕설로 자존을 깎일대로 깎인 여성의 귀갓길에 엄마의 전화가 걸려온다. 여성은 장난처럼 "네네 고객님 막내딸입니다"라고 받다 "아~엄마"라며 한 숨 섞인 통화를 이어간다. 광고는 '나를 아끼자 박카스'라는 나레이션으로 끝이 난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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