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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V이세돌]인간을 넘은 AI…국내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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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브레인 나왔지만…선진국과 2.6년 격차
美 슈퍼컴 '왓슨'은 이미 퀴즈쇼 우승자 꺾어 실제론 5년 이상 차이나
전문가들 "시작 늦었을 뿐 기술 부족은 아니다…투자·인력 확충해야"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구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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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이지은 기자]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AI의 놀라운 발전에 전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변수가 우주의 원자만큼 많다는 바둑은 인공지능이 극복해야할 최대 난제였다. AI는 체스(1997년), 퀴즈쇼(2011년)에 이어 올해 바둑까지 승리하면서 이제 '못할 것이 없는' 존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1952년부터 연구가 시작된 AI는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다가 최근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 등의 기술이 등장하면서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인공지능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것이 현실이다.
◇이미 시작된 AI 기술 = 해외에서는 AI 기술이 헬스케어와 금융 분야에 이어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예술 분야까지 도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시회를 열고 컴퓨터가 그린 그림들의 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전시된 그림들은 반 고흐에게 영감을 얻은 숲 그림, 몽환적 분위기의 바다 풍경 등 일부 인간 화가들의 도움을 받았으나 전적으로 컴퓨터들이 그려낸 것이다. 한 전문 경매인은 6개 작품에 8000달러(약 970만원)의 가격을 매기기도 했다.

블레이즈 아게라 이 아카스 구글 머신러닝 본부장은 "예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활동이라 여겨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인간이 아닌 존재(컴퓨터)를 만난다면, 그들 역시 이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AI 기술의 현주소는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지난 2월 발표한 2015년 기술수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선진국 대비 2.6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엑소브레인, 딥뷰 등 지능정보기술 연구가 시작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벤처기업 솔트룩스가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는 지식 학습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지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딥뷰 프로젝트는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의미를 찾는 시각 기능 과제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엑소브레인은 현재 장학퀴즈 주장원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왕중왕전에 도전할 계획이다.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은 2011년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학문적으로는 2.6년, 현실은 최소 5년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관심과 투자가 절실한 한국 = 전문가들은 한국의 AI 기술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AI의 기반 기술들은 이미 공개돼 있다. 실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AI 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관심과 투자다. AI는 고성능의 컴퓨터와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면서 점점 고도화되기 때문에 먼저 시작할수록 유리한 분야다.

김현기 ETRI 지식마이닝연구실장은 "우리가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하지 못했을 뿐 기술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00미터(m) 경주와 비교하자면 선수의 기량은 비슷한 데 우리가 늦게 출발했다는 것이다.

AI 관련 연구 인력도 크게 부족하다. 대학에서 AI 관련 공부를 해도 졸업후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국내 AI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해 고급 인력이 게임회사나 해외로 이탈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두 가지를 주문했다. 그는 "AI는 미래산업의 핵심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정책이나 관련 산업이 뒤떨어져 있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AI기술은 누가 선점하느냐는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현실은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이어 "AI기술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법과 제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로 인해 조만간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올해 정부가 지능정보기술 개발 계획을 세우고 민간 주도 연구소도 설립할 것"이라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능정보 사회에 대한 종합적 플랜도 같이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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