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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이세돌 이겼다고 방심한 사이 알파고는 경기 전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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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의 승리에 바둑계에서는 “알파고는 이세돌의 승부수에도 인간이라면 보일 수 없는 냉정함으로 경기 전체를 보며 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알파고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국에서 18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팽팽한 접전 속에서 좌중앙에 큰 집을 만들며 유리한 형세를 만드는 듯했던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백 102수가 나오면서 흔들렸다. 알파고는 백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이세돌 9단은 장고를 거듭하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결국 손해를 보고 알파고에 승기를 내줬다.

이에 대해 이날 공개 해설자로 나선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망했었다”며 “그래서 이세돌 9단은 이겼다고 생각하고 방심했던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는 주식 용어에 비유하자면 조금 손해가 나면 ‘손절했다’고 생각하고 밀고 나간다. 전체적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냉정함이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9단은 “사실 당시 형세는 만만치 않았는데 이세돌 9단은 이겼다고 생각하고 쉽게 처리하는 등 방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세돌은 프로의 직감으로 승리를 확신한 것인데 직관이 발목을 잡은 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알파고는 철저히 계산에 의해 부분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체적 판세를 계산해보면 이길 길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알파고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강수를 두자 승기를 느끼며 방심하던 이세돌 9단은 당황했다. 그는 알파고에 패하고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와서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제5국 심판을 맡은 이다혜 4단도 “알파고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본다”며 “한 번 밀려도 무리하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아서 간다”고 평가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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