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 특별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올해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과학이 시작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국보 제 91호 기마인물형 토기, 국보 제 127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등은 박물관 보존과학 초창기에 복원된 유물들이다. 이외에도 금속, 도자, 서화, 목재 등을 재료로 하는 옛 유물들이 X선, 3D스캐닝 기법으로 제 모습을 찾아갔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8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 특별전을 연다. 보존과학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보존처리 된 문화재중 대표 유물 57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문화재의 재료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보조물 60여점을 활용해 문화재 복원과정과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1990년대 이후 현대과학기술이 도입, 응용되면서 문화재조사 연구에 X선, 적외선, 자외선 등 '빛'을 이용한 장비들을 활용돼 유물의 내부를 분석하게 됐다. 각 재질별 전문 인력의 확보로 우리문화재의 전통기술 연구에 많은 성과를 이룬 시기다. 전시장엔 각 재료를 가공해 제작한 문화재들의 실물과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금속의 누금과 주조기술, 도자기류의 동화·철화·청화기법, 서화의 배채법, 목공예품의 나전기법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 보존처리 된 유물의 사례들도 나와 있다.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의 최대성과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신라금관총 '이사지왕 대도'등 성과물들의 처리 과정을 유물과 처리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보 제193호인 봉수형유리병의 경우, 1980년대 1차 보존처리 이후, 2014년 다시 보존처리한 사례다. 처음 보존처리 진행할 당시부터 재료의 열화나 변색으로 인한 재처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존처리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후 가역적인 보존처리가 진행될 수 있었다. 용 구름무늬 주자는 최근 새롭게 3D스캐닝 기법을 활용한 예다. 전시실 내부에는 보존처리실을 재현해 뒀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장소인 보존처리실의 문화재 치료과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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