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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전도사 된 권오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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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마케팅' 성과급 1.8만원씩 지급

▲권오준 회장

▲권오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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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심나영 기자] 지난해 12월 포스코 직원 1만6000명의 월급 통장에는 '프로젝트 특별 보상' 명목으로 1만7980원씩 입금됐다. 큰 돈은 아니지만 포스코 경영 성과의 작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돈이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강력하게 밀고 있는 '솔루션 마케팅'에 관한 첫 성과급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1년동안 솔루션 마케팅으로 창출한 이익에 대해 보상 심의를 거쳐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2015년에는 총 2억9000만원 가량의 재원이 적립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솔루션 마케팅이 실시된 후 각 부서간 벽이 사라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성과급은 피자 한판 값 정도이지만 '만원의 행복'이라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제시한 솔루션 마케팅이란 철강 제품부터 제품 이용 기술까지 고객들에게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강판은 가볍게 만들기 위해 강도를 높여야 하지만 고강도강은 가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강도강을 만드는 포스코가 성형ㆍ용접 기술까지 자동차 회사에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을 솔루션 마케팅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는 원가를 절감하고, 포스코는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솔루션 마케팅을 위해 포스코 조직도 융합됐다. 권 회장은 기존 마케팅 본부에 연구인력 100여명을 투입했다. 그 이후 주요고객인 조선소나 건설사 직원들을 만날 때 포스코는 연구원과 영업사원이 조를 이뤄 활동하고 있다. 영업사원이 제품 특성과 가격ㆍ물량에 대해 제안하면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제품을 만들면서 함께 개발한 가공ㆍ용접 방법 등을 설명한다. 포스코 영업사원은 "초고층 빌딩을 올리는 건설사 수주 물량이 나왔을 때 연구원들과 함께 미팅을 해 고성능 강재 판매부터 이용기술, 시공 기술까지 한번에 지원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영업사원도, 연구원도 각자 영역만 지켰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최근 솔루션 마케팅 관련 시상식도 열었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수 사례를 공모해 총 35건을 선정해 솔루션 마케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한편 권오준 회장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포스코를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2년 간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포스타워,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등 40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했다. 올해도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한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며 그룹의 내실도 다졌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만 얻은 재무개선 효과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78.4%로 낮아졌다. 포스코 부채비율(19.3%)도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다.
글로벌 현장 경영도 숨가쁘다. 지난달 10일 미국으로 떠나 12일 뉴욕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주재한 데 이어 포스코 아메리카 등 현지 법인을 점검했다. 15일엔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현지 리튬 사업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등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익성이 취약한 잠재 부실을 제거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구조혁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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