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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오개역 직원, 한밤중 여성승객 성폭행범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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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늦은 밤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을 역직원이 제압해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시경 5호선 애오개역에서 근무하는 정민엽 부역장(58)과 임성현 과장(44)이 화장실에서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는 성폭행범을 몸싸움 끝에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정 부역장은 마지막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함께 대합실로 올라온 후 역 운영 종료 전 화장실에 남아있는 승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여자화장실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여자 화장실에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넘어뜨려 목을 조르고 있었다. 정 부역장은 즉시 남성의 목을 뒤에서 낚아채 끌어냈고 소리를 듣고 뒤따라 달려온 임성현 과장과 함께 화장실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격렬하게 저항하는 범인과 몸싸움 끝에 바닥에 엎드리도록 제압한 후 공덕지구대에 현행범으로 넘겼다.
피해 여성은 임성현 과장이 고객상담실로 안내해 안정을 취한 후 연락을 받고 온 지인과 함께 귀가했다.

정민엽 부역장은 "사실 나도 비슷한 나이의 딸이 있는데 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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