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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크리스마스?' 서로 다른 세계 각국의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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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크리스마스?' 서로 다른 세계 각국의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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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삼일절은 1919년 3월1일 일본 식민 통치 시절 독립선언서를 발표해 한국의 독립 의사를 전 세계에 알린 날로 우리나라 공휴일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선 평범한 3월의 첫 날일 뿐이다. 같은 날이라도 이처럼 서로 다른, 세계 각국의 특이한 공휴일을 모아 봤다.

◆1월의 '크리스마스' 러시아=동방 정교회(orthodox) 일파인 러시아 정교회가 주를 이루는 러시아에선 개신교나 가톨릭의 크리스마스(12월25일)보다 13일 늦은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여전히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계산한다. 같은 정교회 국가인 세르비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도 율리우스력으로 성탄절을 기념한다. 정교회 신자들은 성탄절 이브에 해당하는 '소첼닉'이라는 금식일 전통을 지킨다. 육류 등을 피하고 '소치보'라고 불리는 밀죽이나 쌀죽, 콩, 야채 등만 먹는다. 금식은 하늘에 첫 별이 뜰 때까지 계속된다. 첫 별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날 때 베들레헴 하늘에 떠오른 별을 상징한다.
◆3일 간 성묘하는 중국 '청명절'=우리나라에서 4월5일은 식목일이지만 중국에선 4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이다. 청명(淸明)은 하늘이 점차 맑아진다는 뜻이다. 중국 사람들이 청명절에 하는 일은 나무 심기가 아닌 성묘다. 3일 간 쉰다. 이 기간 동안 성묘를 할 때 중국인들은 지전(종이돈)을 태운다. 중국인들은 지전을 태워서 돈을 연기로 만들어 하늘로 날려 보내면 조상들이 사후 세계에서 그 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꼭 성묘를 가지 않더라도 공원이나 강가에서 지전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종이로 만든 노트북, 아이패드, 아이폰, 벤츠나 리무진 등도 태운다. 청명절엔 차가운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성묘할 때 삶은 계란을 묘비에 쳐서 깨뜨려 먹으면 임신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계란을 먹는 여성도 많다. 알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듯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자손이 널리 이름을 떨치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영국 은행 쉬는 날? '뱅크 홀리데이'=영국은 공휴일을 뱅크 홀리데이(Bank Holiday)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은행이 문을 닫는 날이라서 유래된 말이다. 1834년 이전까지 영국엔 약 33개의 쉬는 날이 있었지만 4개로 공휴일을 축소시켰다. 이후 1871년 존 러복이 은행휴일법령을 통과시켰고 법령에 의해 은행들이 문을 닫자 다른 회사들도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공식적인 휴일로 자리 잡게 됐다. 뱅크 홀리데이는 5월 마지막주 월요일, 8월 첫번째·마지막 월요일, 10월 마지막 월요일 등이다. 매년 날짜가 바뀌기 때문에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 확인하면 좋다.

◆정착민과 원주민의 서로 다른 '호주의 날'=1월26일은 호주의 날이다. 1788년 아서 필립이 이끄는 첫 번째 영국 함대가 시드니에 정착한 날이다. 호주 최대의 국경일로 호주 시민들은 공원에 소풍을 가거나 가족과 함께 파티를 연다.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선 이날 특별히 호주 시민권을 얻은 이민자들을 환영하기 위한 시민 행사도 개최한다. 총리가 주재하는 올해의 호주인 상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호주 원주민들에게 1월26일은 상처의 날이다. 백인 정착민들에게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긴 날이기 때문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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