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가 한-베트남 FTA로 양봉산업이 위축되고, 꿀벌 감소로 농작물 수분 활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봉산업 활성화와 건강한 자연생태계 유지를 위해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밀원자원을 확대키로 했다.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총 36억 원을 들여 밀원단지 65개소 750ha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생활권 주변의 경우 마을숲, 도시산림공원, 쌈지숲을 조성할 때 전체 수종의 5% 이상을 아까시, 모감주나무 등 밀원수로 심어 곳곳에 꽃이 피고 향기 가득한 농촌풍경을 만든다.
또한 기존 밀원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숲 가꾸기나 벌채작업을 할 때 아까시, 벚나무류, 때죽나무 등 밀원식물을 반드시 남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아까시나무 신품종 유니, 지니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헝가리 직립아까시 등을 시범 도입해 목재자원으로서 활용 가치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남지역에선 2014년 말 기준 2천 427농가에서 양·한봉 20만 2천 군을 사육하고 있고, 점차 전업화 추세이나 50% 이상이 타 지역 이동양봉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봉농가들은 “그동안 전남지역 밀원수종인 아까시와 밤나무 수령이 대부분 50년이 넘은데다 산주들이 아까시나무가 산을 망치는 수종으로 잘못 알고 조림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밀원단지가 조성되면 생산비가 낮아져 농가 소득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라남도의 밀원 숲 조성정책을 반기고 있다.
윤병선 전라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아까시나무는 목재로 키우는 30년 동안 벌꿀을 생산하는 귀중한 소득 수종”이라며 “해당 시군 산림부서에 밀원수 식재를 신청하면 현장조사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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