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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 이랜드 가 미리 점찍었던 남자, 벨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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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공격수 벨루소가 2월 11일 남해 힐튼호텔에서 인터뷰가 끝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형민 기자]

서울 이랜드 공격수 벨루소가 2월 11일 남해 힐튼호텔에서 인터뷰가 끝난 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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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조나타스 벨루소(28)는 올 시즌부터 서울 이랜드FC에서 뛴다. 행보가 좀 이례적이다. 지난해 2월에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온 그는 1년 만에 다른 팀에 둥지를 틀었다. 아직 한국 무대 적응됐다고 말하기 힘든 시기지만 서울 이랜드의 제의를 받을 만큼 그의 능력은 인정을 받았다.

마틴 레니 감독(40)은 벨루소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벨루소다"라고 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좋은 득점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벨루소는 강원에서 서른한 경기에 나서 열다섯 골을 넣었다. 47.5%의 비교적 높은 성공률의 드리블도 그의 장기다.
이러한 점들이 레니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벨루소는 레니 감독이 점찍은 남나다. 지난 시즌 중간부터 레니 감독과 연락을 했다. 그러다 시즌이 끝난 후 직접 벨루소를 만난 레니 감독은 "함께 하자"고 정식으로 제안했다.

벨루소는 "레니 감독과는 꽤 오래 전부터 연락을 했다. 시즌이 끝나고 만나기로 해서 만났다. 서울 이랜드가 나아갈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다음 시즌 반드시 승격해 2, 3년 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것이고 함께 하고자 했다. 나도 함께 하고 싶었다"고 했다.

◇ "1부리그? 2부리그부터 차근차근 밟고 싶었다"
벨루소를 탐낸 팀들은 많았다. 지난해부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들도 벨루소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J리그 반포레 고후도 접근했다. 고후의 애정공세가 꽤 쎘다. 벨루소에게 경기장과 팬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벨루소의 마음을 잡으려 노력했지만 미동도 없었다. 벨루소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 벨루소 : 한국 클래식 팀들도 이야기가 있었고 일본 J리그에서도 제의가 있었다. 그냥 나는 미리부터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었다. 당장 1부리그를 가서 경기를 못 뛰는 것보다 2부리그부터 밟아 나가자고 했다. 서울 이랜드로 오면서 서울에 사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3월에는 가족들도 넘어와 함께 살 예정이다.

서울 이랜드가 벨루소에 기대하는 점은 측면 공격이다. 레니 감독은 이미 벨루소에 대한 활용 방법을 생각해뒀다. 최전방에 공격수 세 명을 세우는 스리톱에서 벨루소는 오른쪽 공격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레니 감독은 자신의 아쉬움을 벨루소가 털어주길 바란다. 지난 시즌 측면에서의 플레이가 아쉬웠는데 벨루소를 통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 벨루소도 잘 알고 있다.

▶ 벨루소 : 드리블, 슈팅, 스피드, 공간을 살리는 움직임 등 내 장점을 살리고 팀 전술에 맞게 경기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강원에서 1년 동안 한국 무대에 적응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

◇ "브라질 선수들은 K리그를 정말 좋아해"

벨루소는 국적이 시리아로 서울 이랜드에 아시아쿼터로 왔다. 하지만 태생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서 태어나서 자란 브라질 사람이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시리아 국적을 취득했지만 그는 항상 브라질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 벨루소 : 시리아에서 국가대표팀 제의가 온 다면 분명 고민을 할 것이다. 난 아직 브라질 국가대표에 대한 꿈이 있다. 브라질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 역시 그렇다.

K리그에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많이 있다. 벨루소는 브라질 선수들과 자주 연락하고 친하다고 했다. 전북 현대에서 뛰는 레오나르도(29)와 로페즈(25), 울산에서 올 시즌부터 뛰는 베르나르도(25)와도 잘 안다. 특히 대구FC 선수들과 잘 알고 지낸다. 대구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는 에델(29)은 '베스트 프랜드'라고 했다.

▶ 벨루소 : 브라질 선수들과 만나고 연락하면 한국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모두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전반적으로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교육 환경이나 사람들이 너무 좋으니까 다들 오래 있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 "주민규와 호흡 기대, 목표는 25개 공격P"

벨루소는 서울 이랜드의 남해 전지훈련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다. 주민규(25)와도 발을 잘 맞춰야 한다. 주민규와 벨루소가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룬다면 서울 이랜드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다.

▶ 벨루소 : 축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숫자로도 이야기한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골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올해 주민규도 나도 골을 많이 넣었으면 한다.

벨루소가 세운 구체적인 목표는 공격포인트 스물다섯 개다. 벨루소는 평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항상 목표를 세운다고 했다. 올 시즌은 평소보다 더 높게 잡았다. 스물다섯 개라는 수치는 더 발전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겼다.

▶ 벨루소 : 공격포인트 스물다섯 개가 목표다. 골은 스무 골 정도다. 이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항상 선수생활을 할 때 목표를 짠다. 작년에는 열다섯 골을 했으니 더 성장하고 싶어 공격포인트 스물다섯 개로 잡았다. 목표를 가져야 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팀을 승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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