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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재정 알아야 정치 오래 한다"던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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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용섭 선배께서 '자네, 정치 오래 하고 싶은가?'라고 물으시더니, '그럼 재정을 잘 알아야 한다'고 하셔서 고민 없이 참여했습니다."

19대 총선 직후인 2012년 6월, 국회 '국가재정연구포럼' 조찬모임에서 갓 국회에 입문한 김광진 당시 민주통합당(現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인사를 했다.
이용섭 당시 의원(現더민주 총선정책공약단장)과 함께 모임을 주도했던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재정에 대한 식견이 누구보다 뛰어난 이용섭 의원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단장은 같은 당 동료 만이 아닌 여당 또한 손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야권의 재정 전문가다. 건설교통부ㆍ행정자치부 장관, 국세청ㆍ관세청장 이력이 무게를 더한다.

이 단장이 2014년 지방선거 '광주시장 전략공천' 논란 속에 야인이 되자 '가뜩이나 전문가가 부족한데'라며 안타까워하는 당내 인사가 적지 않았다.
4년 전 얘기까지 들추며 이 단장을 주목하는 건 더민주가 최근 내놓은 20대 총선 민생공약 때문이다.

▲월 60만원씩 6개월 동안 청년 취업활동비 지급 ▲고교 무상교육 실현 ▲소득하위 70%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차등없이 지급 등 재정을 쏟아부어야 하는 공약이 대거 포함됐다.

청년 취업활동비로만 적어도 연간 3000억~4000억원은 필요할 것이란 추계와 함께 벌써부터 돈 걱정 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포퓰리즘'이란 비난도 함께다.

재정에 밝은 이 단장이 '컨트롤 타워'가 돼 원내 정책라인과 함께 성안한 공약이니 재원조달 방안도 준비 돼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아무 말도 들리질 않는다.

지난 11일 이 단장에게 전화로 물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2월 말 정도면 재원조달 방안과 함께 더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러는 사이 더민주 내부에선 '보수정권 전(前) 수준으로 법인세를 올리자'는 목소리가 분출한다. '또 법인세 다툼이냐'는 안팎의 반응이 뒤따른다.

법인세를 손보는 게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순 있지만 법인세만 붙잡고 늘어지는 모습은 '포퓰리즘'이라는 단어 만큼 식상하다.

이 단장은 지난 10일 '설 민심 분석' 결과를 담아 기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재정건전성 위기'를 국민의 주요 우려 중 하나로 꼽았다.

당내 누구보다 재정을 잘 알고 걱정하는 그다. 가용한 나랏돈은 정해져 있다.

이 단장이 '표창원'에서 '조응천'으로 이어진 더민주의 인재영입처럼 의외성 있는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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