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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케네스 피셔, 투자판단의 새 기준 만든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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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케네스 피셔, 투자판단의 새 기준 만든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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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월街독재 무너뜨린 PSR
투자판단지표로 수익 아닌 매출 강조
12년간 펀드 연간수익률 13%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가매출액비율(PSRㆍ주가/주당매출액)의 창시자 케네스 피셔(66)는 월가에서도 흔치 않은 투자 명문가 집안이다. 아버지 필립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이자 현대적인 투자 이론의 창시자로 손꼽힌다. 아버지에 이어 케네스는 PSR라는 기법으로 월가의 한 획을 그은데 이어 아들까지 투 자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아버지 필립 피셔는 1950년대 처음으로 성장주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당시 과거 주가 흐름을 바탕으로 매매 시기를 찾는 기술적 분석의 창시자로 꼽힌다. 특히 그는 투자 대상 기업을 고를 때 최고경영자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계획, 연구개발 역량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 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는 모토로라 투자다. 1956년 주식을 매수, 35년간 보유하며 144배의 수익을 냈다.

피셔는 대학시절 임업을 전공했지만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23세 때인 1973년 '피셔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PSR를 이용한 투자이론으로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케네스 이전까지 투자의 고수들은 대부분 주가수익비율(PER)을 중시했다. PER는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액수 대비 이익 계산이 가능해 지금도 투자 판단의 대표적인 판단 지표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우량기업이라도 이익은 해마다 등락이 심할 수 있다. 설비나 공장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미래이익 창출을 위해 새로운 연구를 위한 회계처리 방법을 변경하면 이익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케네스는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순익의 변동성은 클 수 있지만 매출액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고, 매출액을 더 중시한 PSR를 개발했다. 케네스는 이익이 감소하거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장에 따라 잠시 주가가 후퇴해도 매출이 증가한다면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봤다.

케네스는 이 PSR을 대입해 주가매출액 비율이 낮은 종목에 투자했다. 저PSR 기업의 경우 매출이익이 조금만 올라가도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케네스는 기술주는 PSR 0.75 이하, 경기순환주는 0.4 이하 종목에 투자했다.

케네스가 PSR를 활용한 투자기법을 창시했지만 이 이론만 고집하지는 않았다.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실회사도 PSR이 낮을 수 있어서다. 제대로 된 우량주라 면 PSR 이외에도 이익률과 부채비율, 이익성장, 잉여현금 흐름 등도 중요하다고 봤다.

저PSR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자 케네스는 투자스타일을 바꿨다. 대형가치주, 중형가치주, 소형가치주, 대형성장주, 중형성장주, 소형성장주 등 6가지 스타일로 분류하고, 시기적으로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해 보유종목을 바꿨다.

케네스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수익을 올렸다.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토털 리턴 펀드의 연간수익률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로 같은 기간 S&P500의 11.3%, MSCI 세계업종지수의 9.1%를 모두 앞질렀다. 케네스의 이 이론은 지금도 수익성보다는 미래가치가 중요시되는 벤처기업이나 국내 코스닥 기업의 평가에 유용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꾸준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45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케네스 개인적으로도 2008년 포브스가 선정 한 400대 부자 리스트 27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글솜씨도 탁월했다. 1984년부터 '포브스'의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수많은 학술지에 필자로 적극 참여해 많은 논문을 남기기도 했다. 1984년 출간된 그의 첫 책인 '슈퍼주식'은 지금도 서점에서 팔리는 유명 서적이다. 이밖에 '월스트리트의 왈츠',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100가지 생각' 등도 필독서로 손꼽힌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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