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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설날을 설날이라 부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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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설날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명절 스트레스 적지 않지만
여전히 설날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큽니다.
그런데 음력설을 설날이라고 부르며
사흘 동안 쉴 수 있게 된 것은 채 30년이 안 됐습니다.
오래된 설이라며 구정(舊正)이라 불렀던 것 기억하시죠?
설날에는 명절조차 마음대로 쇠지 못한 애달픈 역사가 배어 있습니다.

우리는 본래 음력설을 쇴습니다.
그런데 1896년 을미개혁을 기점으로 공식 설날은 양력 1월1일로 바뀝니다.
이후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음력설을 쇠는 것을 막았습니다.

공권력을 동원해 관청과 학교의 조퇴를 금하고
흰옷을 입고 세배를 다니면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꿋꿋하게 음력설을 쇴습니다.

하지만 해방 후에도 우리는 설날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1949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양력설만을 공휴일로 인정했고
이후 박정희 정권에서도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며 없애려 했습니다.

명목은 '이중과세(二重過歲)' 금지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의 설을 쇠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음력설이 시간소비와 물자낭비의 원인인 폐습적인 이중과세라는
일본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끈질기게 음력설을 쇠려고 했습니다.
음력설이면 친척들이 고향에 모였고
고향 가는 길은 인산인해가 됐습니다.

결국 정부는 1985년 음력설을 '민속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돼 온전한 명절은 아니었습니다.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것은 1989년입니다.
양력설에 밀려 설움을 겪기 시작한 지 92년 만이었습니다.
공휴일도 전날과 다음날을 더해 사흘이 됐습니다.

양력설을 쇠느냐, 음력설을 쇠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가 국민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날의 역사가 애달픈 이유는
우리에게 오랜 세월 그런 정부가 없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올해 설날은 2월8일입니다.
토요일부터 대체휴일인 10일까지 연휴는 5일에 달합니다.
긴 연휴 동안 민족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반영된
설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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