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 ‘세월 소망배 띄우기’행사"
‘소망배’설치작품에 주민들, 희생자 상징하는 ‘별글’로 마음 담아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오늘 완성된 작품이 의미가 없어져 철거되면 좋겠다.”
30일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센터장 윤난실)는 1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세월 소망배 띄우기’행사를 진행했다.
세월호를 바다 속에서 건져내는 인물상과, 희생자를 상징하는 별 304개로 된 김민선 작가의 작품을 공익센터 건물에 설치했다. 참여한 주민들은 별 모양 안에 세월호의 아픔. 조속한 인양, 정부에 대한 요구 등 ‘소망하는 마음’을 글귀로 적어, 작품에 붙였다.
주민 김광금 씨도 ‘아픔이 원망이 되고 분노가 되는 이 시대를 너희에게 보여주게 되어 미안해’했다. 한 주민은 ‘참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었어, 무서워서 그랬어, 너무 미안해, 더 오래 기억할게’라며 그동안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한 주민이 ‘눈물에, 외침에, 응답하라’라는 글귀를 적는 등 세월호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도 상당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짐작케 했다.
공익센터 윤난실 센터장은 "2014년 센터 건물에 걸었던 현수막이 많이 낡아 뜯어내거나 교체해야 할 상황에서 이번 ‘세월 소망배 띄우기’행사가 준비됐다”며 “다른 주제로 현수막이든 설치작품을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세월호 문제는 인양 등 해결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함이 밝혀질 때까지 아픔과 분노, 행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세월호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설치작품에 ‘너희들의 눈물이 내 눈물이다. 너희들의 분노가 내 분노라는 걸 안다. 너희들의 참담함이 내 것임을 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