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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대들보' 제조업이 흔들린다

최종수정 2016.01.29 11:07 기사입력 2016.01.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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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대들보' 제조업이 흔들린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정현진 기자]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56을 기록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BSI가 100 아래면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특히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더 나빴다. 내수기업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65였지만 수출기업은 지수가 5포인트나 감소하면서 67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 활동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낸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밝지 않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1월 업황BSI 6년10개월 이래 최저= 한은의 2월 전망BSI도 좋지 않다. 2월은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드는 달이다. 한은은 2월 전망BSI가 66으로 작년 12월에 조사한 1월 수치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조사에서도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거 세월호 사고(94.5ㆍ2014년6월) 때보다 훨씬 낮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여파(84.3ㆍ2015년 7월)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기중앙회가 조사한 중소기업 2월 경기전망(SBHI)도 전월보다 3.9포인트 하락한 78.4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의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23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월 BSI는 대기업이 85로 전 분기와 동일했지만 중소기업은 78로 전 분기(91)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전망도 대기업(109→79), 중소기업(102→88) 모두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급락한 데는 중국 경제와 국제유가 불안 등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대내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올해 그 효과가 소멸되면서 기업들은 소비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1% 줄었다.

◆개소세 인하 끝 내수도 버팀목 쉽지 않아= 정부가 국내 설 연휴와 중국 춘절 연휴에 맞춰 2월1일부터 29일까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추진키로 했지만 효과는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자동차도 올해는 내수판매가 부진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자동차시장 내수판매가 176만대로 작년에 비해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도 1월 중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이어온 마이너스 추이를 끊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 제조업황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 대외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관리를 통해 불확실성이 국내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신흥국가의 위기가 여타 국가로 전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도 "기업들은 현재 중국 성장 둔화, 환율 불안 등과 같은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과 금융시장 모니터링으로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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