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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수단 총동원해도 안 풀리는 '지갑 한파'..고민 빠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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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올 추석 땐 문화ㆍ관광 아우르는 민생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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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명절 민생 대책 포커스를 '소비 활성화'에 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서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명절 민생 대책이 내수 촉진과 달라진 소비 패턴 대응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 오는 추석부터는 문화와 관광 분야에까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부터 명절 민생 대책 무게중심이 기존 '물가 안정'에서 '소비 활성화'로 이동 중이고 올해 설 대책도 이런 기조 하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효과가 없지 않지만 내수 진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성을 인식해 문화ㆍ관광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여행 상품 할인, 공연 티켓 1+1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실무 검토를 하고 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현재 정부는 설을 앞두고 농ㆍ수협 직판장, 전통시장, 홈쇼핑, 온라인몰 등 2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설맞이 그랜드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추석 전후 한 달간 백화점, 마트, 시장 등 3000개 업체가 참여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마련해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에도 '소비 절벽' 우려는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10월 증가했던 대형마트 매출은 11월 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백화점 매출 증가세도 11월 크게 둔화한 데 이어 결국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3.8% 떨어졌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올해 상황은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충격 등으로 더 심각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지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해 7월(10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2003∼2015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하는데, 통상적으로 심한 경기부진이 아니면 100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5월 105까지 올랐던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6월에 98로 급락했다가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105를 회복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02로 떨어진 데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정부 안팎에서는 "정부가 꺼낼 수 있는 내수 활성화 카드를 다 내놓아도 소비자들의 소득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8년 말 544만5000명에서 지난해 8월에는 627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며 저소득층 소비심리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현재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이 269만6000원, 비정규직이 146만7000원이다. 정규직의 임금을 100으로 본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54.4에 불과했다. 정규직대비 비정규직 상대임금은 2011년 56.4, 2013년 56.1, 2014년 55.8, 지난해 54.4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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