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 상황 바뀌었는데 무리한 몸값 요구"
-SO "과당경쟁으로 시장상황 나빠지니 수수료 인하 요구"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홈쇼핑업체들과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송출 수수료를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홈쇼핑ㆍ케이블업체 모두 사업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 놓이면서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홈쇼핑과 SO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이미 IPTV 쪽은 홈쇼핑업계와의 계약을 끝낸 것으로 안다"며 "SO와의 계약들이 유독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O 업계 관계자도 "서로 이견이 커 좀처럼 협상이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홈쇼핑과 SO는 최근 파국과 협력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 남인천방송은 홈쇼핑 업체가 제안한 송출수수료가 낮다는 이유로 '홈앤쇼핑'을 채널에서 아예 뺐다. 반면 현대HCN은 GS홈쇼핑 등 주요홈쇼핑 채널과 지난해보다 낮은 수수료로 계약했다.


홈쇼핑ㆍSO 모두 합의를 안하면 매출 하락으로 동반 손해를 보기 때문에 합의 파기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그럼에도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양측이 처한 상황과 서로를 평가하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는 SO업체들이 자기 위치에 비해 너무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SO 유료가입자는 전년보다 0.9%감소한 1461만 단자를 기록했다. 반면 IPTV 가입자는 전년보다 24.2% 늘어난 1086만 단자를 기록했다. 홈쇼핑은 대체 매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입자가 줄어 상품 노출이 쉽지 않은 SO에게 예전과 같은 수수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의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도 수수료를 올려 줄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의 매출ㆍ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S와 CJ, 현대홈쇼핑 등 주요 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 가량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홈쇼핑 상장 3사(GSㆍCJㆍ현대)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누적기준) 가까이 줄었다.


SO측에서는 홈쇼핑들이 모바일 등 다른 쪽으로 과당경쟁을 해놓고 SO수수료를 과도하게 깎고 있다는 주장이다. SO업계 관계자는 "채널별로도 좋은 번호들은 경쟁이 치열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SO도 개별사업자가 많기 때문에 어떤 채널을 넣을 지 전략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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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과 마찬가지로 SO도 디지털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 SO 아날로그가입자는 전년대비 12.9% 감소한 반면 디지털가입자는 전년보다 15.9% 늘었다. 디지털 투자가 늦어질 경우 매년 협상력이 밀릴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주요 SO의 홈쇼핑송출수수료의 영업이익기여도는 10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계약이 깨질 경우 서로 손해보는 구조인 만큼 서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양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무조건 특정 금액으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서로 눈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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